2월 20일: 심상치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대만은 중국에 진작 국경을 닫았다. 한국은 여전히 4000명 넘는 중국발 입국자가 매일 들어온다. 대만 정부는 마스크를 해외로 수출하면 처벌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중국에 마스크 300만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외교부가 얼마 전 보도자료를 냈다.
3월 4일: 코로나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이제 다른 나라들이 한국인을 막는다. 마스크는 3시간 줄 서도 못 사는 판이다. 공포가 내려앉는다. 경제도 불안하다. 미국 연준은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낮췄다. 한국은행은 임시회의 열까 말까 논의하는 회의를 한단다. 경제부총리는 이틀 전 "일단 버티셔야 한다"며 국회에서 훌쩍였다. 한 친구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저분 왜 우는지, 혹시 너는 아니?' 회사 앞 단골 중식집엔 저녁 장사 안 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3월 9일: 하마터면 차로 사람을 칠 뻔했다. 젊은 여성이 무단 횡단까지 하며 헐레벌떡 달린다. 맞은편 약국을 향해서다. 이미 줄은 20m쯤 늘어서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나서야 정부는 공적 마스크를 약국을 통해 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만 정부는 2월 초에 이미 마스크 공장을 재정을 들여 증축했다. 마스크를 한 주에 다섯 장씩 배부한다. 매장별 재고를 알리는 앱까지 정부가 만들었다. 광화문 부근 약국 앞에서 한 어르신이 한탄했다. "이거야 원…. 강냉이죽 받으려는 줄도 아니고."
3월 14일: 바이러스가 경제를 본격적으로 잡아먹는다. 증시 폭락으로 코스피·코스닥 매매가 동시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대통령이 청와대에 당국자들을 모았다. 시장에 기대감이 번졌다. "과거에 하지 않았던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젠장, 대책을 만들기 위한 대책을 세우라는 회의였다. 그나마 내놓은 방안이 '공매도 6개월 금지'란 저강도 대책이다. 고려대 경영대 이한상 교수의 말을 빌린다. "입으로만 타령하는 분들 지긋지긋하다. 비상시국이면 그에 걸맞게 행동을 하시란 말씀이다, 행동을."
일반회원 2021년 4월 6일 11:18 오후
입시생들에겐 정말 고통의 한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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