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쇼팽 에튜드 10-1 레슨을 받는데 선생님이 제게 그러시더군요....
"드뷔시 같이 친다고..."
처음엔 바보같이 드뷔시 같이 친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제가 드뷔시를 좋아해서..)
그래서 이번엔 선생님이 드뷔시를 쳐보라고 하던군요..
몇일후 드뷔시 아라베스크를 치는데...그때는...
"드뷔시를 쇼팽같이 치면 안되지..."
이러시던군여...
역시 어릴때나 지금이나 소질없는건 알아줘야 한다니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레슨 받으면서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네요..(전 매일 거침없이 하이킥을 받는 느낌...^^*)
대양을 칠때는 치는 동안 아주 따분하다는 얼굴을 하시더니...잠시후..
"외운거 자랑할려고 치는 거니?" 하시는거에요...
"노래를 해야지...지금 외운것 자랑하냐고..."
그 후 노래를 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너무 악보대로만 치고..사실 노래는 맘속으로 하고 있었는데 맘속으로는 아름다운 노래를 그리면서...(마치 CD틀어놓은 양 맘속은 아주 아름다웠답니다...)
표현하는것은 악보그대로 쳤던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피아노 치는 것 너무 좋아해서 어릴때부터 치고 전공하려다가 고등학교때 그만두었어요..(소질이 없는 것 같아서...)
그런데 이제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 살고 있네요..(레슨을 받지 안고 고등학교 이후 그냥 쭉 혼자 쳤어요..)
레슨 안 받고 치다가 레슨 받은지 몇달 안되네요..
나쁜 습관들도 고쳐나가고 있고....지금도 역시 선생님한테...소질없다고 그냥 취미로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하루종일 피아노를 쳐도 피곤하지 않고 넘 즐겁다면...그리고 전공해서 제대로 쳐보고 싶고 평생 치고싶다면...
전 피아니스트가 되고싶습니다....(나중에 실력이 별로 없더라도..;;)
취미로 하라는 것을 제가..
"그냥 이렇게 취미로 친다면 나중에 죽어서 관에 누워있을때 너무 후회할것 같다고..인생 헛 살았다고 후회할것 같다고.."
이야기 했더니..그 이후 선생님이 제게 다시는 취미로 하라는 이야기를 안하시더라구요..ㅋ
그러면서....
"왜 그렇게 좋아하면서 중간에 그만뒀냐고.."
해서 제가 그랬죠..
"어릴때 선생님이 피아노 그냥 취미로 치라고..전공하고 직업으로 하면 그렇게 좋아하던 피아노가 싫어 질수도 있다고.."
해서 그래서 (제가 귀도 얇고..그렇게 들으니..취미로 쳐도 평생칠수 있다는 생각에...) 그만 뒀다고....
그랬더니 선생님이...안타까워하셨습니다..
레슨하면서 늘 안타까워하세요..
"그렇게 열심히 치고 좋아하면서..왜 그렇게 밖에 못치냐고...."
전 그말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왜냐하면 전 제 맘속으로는 무지 아픔다운 선율이 나왔으니까요..
하지만 보여지는 것은 안그랬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혼자서 너무 많이 쳐서...제 소리에 귀기울이지 못하고..나쁜 습관만 많이 생기고...
이제는 조금씩 고쳐나가면서...제 소리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요즘 그것만으로도 많이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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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라기 2022년 6월 1일 2:09 오후
@iiiijijiiijijijijiiijji 너무 멋지세요!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분명 마음속에 피아노 선율이 청중들에게도 전달되는 연주로 변할거에요!
주바라기 2022년 6월 1일 2:09 오후
@iiiijijiiijijijijiiijji 너무 멋지세요!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분명 마음속에 피아노 선율이 청중들에게도 전달되는 연주로 변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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