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그냥 나의 피아노 이야기
circle 아카페랑 1년, 4개월전
엄마가 시켜서 멋모르고 초등학교 1학년 때 피아노 학원 등록해서 6학년때까지 따악 6년을 다녔어요. 도중에 거의 한 번도 쉰적이 없는걸로 기억하는데 연습을 지나치게 게을리 해서 6년이라 해도 실력은 완전 형편 없어요ㅠㅠ 6학년 되니까 선생님이 체르니 때려치고 명곡집에 있는 곡들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그 때 친 곡이 쇼팽의 녹턴 2번, 결혼 행진곡, 은파 등이예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넌 어차피 전공할 것두 아니고 재능도 없으니 이런 실용적인 곡들-간지나는ㅋㅋ 몇 개 배워서 나중에 써먹어라 하는 생각으로 가르쳐주신 것 같네요^^;;) 최근에 와서 안 사실이지만 이 곡들이 쉬운 곡이라면서요? 근데 전 6년이나 쳤으면서도 처음 배울 때 이 곡들이 내가 쳐본 곡 중에 최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구나...생각했었을 정도로 실력이 없었어요ㅠㅠ 인터넷 보면 체르니 100까지 마스터하는데 1년도 너무 길다 하는데 전 30 들어갈 때까지 4년은 걸린 것 같아요ㅋ 그 때는 피아노가 멋있는 줄도, 좋은 줄도 모르고 그냥 시키는 대로만 했었습니다. 아니, 시키는대로도 안했군요ㅋㅋ 연습을 제대로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깐ㅋㅋ 이거 몇 번 쳐오라고 숙제장에 사선 쫙쫙 그어주시고 엄마 싸인란까지 마련해주시면 한 번 치고 10번 쳤다고 하고 엄마 사인도 내가 모방하고; 중학생 때부터 학업을 위해 피아노를 그만뒀었어요. 그렇게 피아노를 완전히 잊고 지내다가 고등학교 3학년(수험생때) 우연히 강당에서 어느 학생이 피아노 치는 걸 봤는데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어요ㅠㅠ(재즈였던듯) 피아노 괜히 그만뒀구나 하는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왔죠;; 그래서 수능 끝나면 꼭 다시 시작해야지 했는데 대학 새내기 시절이다 뭐다 해서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깐 5월이 다 갈때까지 제대로 안하고 있네요. 이제 곧 기말고사인데ㅠㅠ 남들은 다 방학 때 해외 여행을 간다, 알바한다, 토익 준비한다 그러는데 전 아무 계획이 없어요ㅠㅠ 교수님께서도 대학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하셨는데;; 해서 피아노 학원이라도 등록해서 방학 때 빡쎄게 연습하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되면 개학 하고 나서도 계속 다니고 싶네요. 학교 근처(신촌)에 있는 학원에 다닐까 생각중인데 성인(취미반)을 다녀야 하겠죠? 어차피 취미로 할꺼니깐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위주로 몇 개만 연습하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에 와서 갑자기 피아노에 열정에 붙었어요ㅠㅠ 인터넷에서 피아니스트들이 굉장히 어려운 곡들 치는거 보면 그렇게 간지날 수가 없어요ㅠㅠ 그 곡 악보들(쇼팽 에튀드나 발라드 등;;)을 구해서 직접 쳐볼까 시도했었는데 이건 뭐... 제가 상상도 못할 경지더군요. 그 난이도가. 감히 시도한다는게 곡에 대한 모욕으로 느껴질 만큼ㅠㅠ 그래서 지금 당장 그 곡들에 도전하는건 미뤄놨구요;; 대신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무진장 연습하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긋지긋하던 체르니도 다시 시작하고, 하논도 하고, 이런 지루한 연습곡들도 마다하지 말자 하구요.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니 제가 피아노를 엄청 못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더군요.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 해놓은 것들 보면 기교가 어떻고, 테크닉, 아르페지오, 스케일, 감정...전 이런거 정말 하나도 몰라요ㅠ 6년이나 다녔는데 왜 이리 무식할까요ㅜㅠ 이런 것들은 방학 때 피아노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배우자 하고 일단은 체르니! 그런데 집에서 체르니 30 치고 있으면 가족들이 평소에 잘 치던 명곡들이나 칠 것이지, 전공할 것도 아닌데 그런거 해서 뭐하냐고 나무라요ㅠㅠ 솔직히 저도 취미로 그칠 것인데 이런게 필요할까 싶기도 하구요. 괜히 혼자 오버하는건 아닌지... 다른 한 편으로는 평생의 취미로 가지고 갈 피아노, 지금부터 완전 제대로 연습하자! 하는 생각도 들구... 취미로 하는데도 이렇게 연습곡들도 열심히 쳐서 높은 경지에 다다른 분들 많이 계신가요? 엄마 말마따나 전공도 아닌데, 여가생활인 뿐인데 내가 좋아하는 곡 중 쉬운거나 몇개 골라서 하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과 아마추어 치고는 굉장한 연주실력이다! 하는 소리를 들을 만큼 연습하는 것과... 이 두 길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 열정의 정도겠죠. 그 지루한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 쇼팽의 난곡들을 날라다니면서 치느냐, 한달이면 미스터치 없이 칠 수 있는 쉬운 곡들을 위주로 만족하며 사느냐... 참고로 시간은 넘쳐납니다. 일생에서 가장 개인시간이 많다는 대학교 1학년입니다^^;; 내년에 전공 들어가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지금만큼은, 곧 가다올 방학 때는 더욱 더 시간이 넘쳐납니다. 집에 피아노도 있구요.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네요 ㅎㅎ P.S. - 피아노 성인 취미반에 들어가서 전 어려운 클래식 곡들도 제대로 치고 싶으니깐(몇 년이 걸리더라도) 지금부터 체르니 같은거 가르쳐 달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요;;; 괜히 나대지 말고 니 치고 싶은거나 치라고 면박 받을까요?ㅠㅠ 위에서 썼다시피 지금은 아는 것도 하나도 없는데;; 선생님께서 곡의 감정이 어떻고 테크닉이 어쩌구 하시면서 겁주고 포기하게 만들라 하시면 전 반박불가입니다ㅋㅋ 엄마 그게 뭐야 하면서 기 죽어 포기할꺼같아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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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죽돌이 2022년 12월 1일 11:08 오전

저는 두번째 생각이에요 ㅋㅋ 평생 취미로 칠 피아노 제대로 치자!! 이거 ㅋㅋ 저도 어릴때 치다 관두고 대학교 졸업하고 다시 배우고 있거든요 초딩들 천국인 동네학원에서;; 그래도 가서 클래식 배우고 싶다고 하면 잘 가르쳐주실거에요^^ 단 기본기부터 제대로 가르쳐주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할듯..집에 피아노도 있으니까 개인레슨도 추천이요~ 전 체르니 30 ,소나티네에서 시작해서 1년동안 체르니 40까지 떼고 지금 모차르트, 슈베르트 치고 있어요^^ 아직 초보자지만.. 언젠간 베토벤 ,쇼팽, 리스트 같은 곡들 멋있게 치는날이 오겠죵 ㅋㅋ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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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이먼도미 2022년 12월 1일 11:09 오전

음... 저도 깜깜한 초보지만 여러글들 읽으면서 즐피~~해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실력은 많이 모자라지만 포기하지않고 즐겁게 취미생활하다보면 어느날 문득 조금 발전된 내 모습을 볼수있을거 같은 기대감이랄까.. ㅎㅎ 모든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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