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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성과 감정 어떻하면 나아질까여?
배세영
1일, 15시간전
저는 피아노를 칠 때 표정이 늘 굳어 있어요. 선생님께서 “웃어 봐”라고 하셔도 어색하기만 합니다. 원래부터 감정 표현이 풍부하지 않은 편이라, 웃긴 걸 봐도 잘 웃지 않고, 감정이 메말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음악은 정말 많이 듣거든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듣는 건 아니고, 편안하게 듣기도 하고, 잘 때도 듣고, 악보를 보면서도 들어요. 또 유튜브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연주하는지도 자주 보면서, “아, 여기는 이렇게 치는구나”, “이 사람은 이런 해석을 하네” 하며 표정이나 해석 같은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는데요. 그렇게 보면서 따라 해보려고 해도 잘 안 돼요. 게다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 부끄럽고 어색하기도 하고요. 이걸 극복해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혼자라고 생각해도 잘 안 되고, 상상력도 부족한 것 같고요.
사실 평소에도 피아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감정 표현이 무딘 것 같아요. 슬픈 일에는 크게 반응하는데, 공포 영화도 새벽에 혼자 봐도 별로 무섭지 않고, 다른 사람들은 웃기는 프로그램을 보며 웃는데 저는 재미를 잘 못 느껴요. 그렇다고 말이 없거나 지나치게 조용한 성격도 아니에요. 사람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제 성격이 달라지는 느낌이랄까요? 슬픈 감정엔 취약한데, 다른 감정들은 거의 없는 건지, 아니면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억누르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무딘 감정이 피아노 연주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상상력이 정말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친구들을 보면 곡의 부분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여기서 이런 느낌이 들어” 하고 자신 있게 말하는데, 저는 그런 게 잘 떠오르지 않아요. 음악을 들으면 편안하고 좋아서 “아, 이 노래 좋다” 정도까진 말할 수 있는데, 특정 부분을 상상해내는 게 어려워요.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음악성도 정말 중요하잖아요. 선생님께서는 제가 마음을 닫고 연주하는 것 같다고, 청중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벽에 갇혀 있는 음악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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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수 1
용호 2025년 4월 3일 10:10 오후
피아노 연주할 때 감정 표현이 어려운 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고민 같아요. 그래도 이미 음악을 좋아하고 많이 듣는 분이니 분명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내 마음의 소리”에 조금 더 집중해보세요. 연습할 때 거울을 보면서 표정이나 자세를 체크해봐도 도움이 돼요. 또, 연주하실 때 머릿속에 ‘한 장면’을 떠올리거나, 작곡가의 이야기를 상상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반복하면서 익숙해지면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이 가능해질 거예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음악을 진심으로 즐기다 보면 언젠가 마음과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질 순간이 꼭 올 거예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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