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름다운 소리는 내적인 청음에서 이미 시작된다.

좋은 성악가나 바이올리니스트는 소리를 내기 전에 이미 머리 속으로부터 소리를 듣는다.

좋은 피아니스트도 역시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기 전에 원하는 소리를 미리 상상할 수 있어야한다.

어떤 소리를 원하는지 모른다면 결코 그 소리를 얻을 수 없다.

2. 소리를 내기 전에 건반에 손가락을 대보라.

예쁜 터치가 되게 해야지, 건반을 때려서는 안된다.

아름다운 소리는, 소리를 내기전에 그것을 느끼고 건반에 손을 갖다 대는 순간에 만들어진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건반을 때리거나 쿡 찌르거나 하지 않는다.

3. 손끝의 평평한 부분으로 연주하라.

손가락을 세워 손톱 바로 밑의 딱딱한 부분으로 연주하면 거친 소리가 난다.

그렇다고 해서 지문이 있는 부분으로 치면 손가락 마디가 풀려 접히고 만다.

그 사이의 부분으로 연주해야 세련되고 통제된 소리를 얻어낼 수 있다.

4. 건반을 움켜잡고 소리를 피아노 밖으로 잡아당겨라.

자연스럽게 쥐는 동작으로 음을 피아노 밖으로 끌어당기라.

손가락과 손바닥을 잇는 관절을 축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며,

건반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5. 건반을 누르는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라.

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튀어서 현을 친다.

해머가 현을 치는 속도는 건반을 누르는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

다이나믹(악상)과 음색의 여러 단계는 건반을 누르는 속도에 의해 조절된다.

아름다운 음색은 적은 노력으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건반을 치려고만 하지말고 손가락을 조금 빠르게, 혹은 조금 느리게 움직여본다.

6. 동작을 최대한 아껴라.

손가락을 드는 것은 연주를 할 때에는 거의 불필요하다.

소리를 내기 전에 건반에 손가락을 갖다 댐으로써 손가락의 동작을 두단계로 줄일 수 있다.

연습할 때 손가락 들기 ㅡ> 건반 누르기 ㅡ> 제자리  의 세단계를 거치는 것을

건반위에 손가락을 갖다 댐으로서  건반 누르기 ㅡ> 제자리  의 두단계로 줄이는 것이다.

7. 손가락을 건반의 수직선과 일치되게 움직여라.

깨끗하고 다듬어진 소리를 내려면 소리를 내기전에 손가락을 건반에 삐뚤어지지 않게

똑바로 놓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의 움직임은 건반과 평행을 이루어야 한다.

8. 소리를 너무 짜내려고 하지말라.

소리를 내는 순간에 사용하는 근육 이외의 다른 근육들은 이완시켜야 한다.

건반을 누를 때 힘이 들어가지 않아야 음색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고

해머가 자유롭게 움직이게 된다.

일단 건반을 눌러 소리를 내고나면, 그 소리를 지속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힘을주어

건반을 누르고 있을 필요는 없다.  건반이 올라오지 않을 정도의 힘이면 충분하다.

소리를 낸 후에는 해머는 더이상 건반에 의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9.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라.

몸의 움직임은 음악에 연결되어 있다.

위대한 지휘자의 지휘를 관찰해보면 부드럽고 여린 부분에서는 거의 움직임이 없다.

그러나 음악이 폭발할 때는 크고 힘있는 동작을 취한다.

피아니스트도 마찬가지이다.

10. 각 소리의 울림을 끝까지 들어라.

개개의 음 자체가 추하거나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하나의 음은 이전이나 이후의 음과 제대로 연결되어 있을 때 아름답게 된다.

연주한 긴 음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잘 들어면서 다음에 오는 음이 매끄럽게 이어지게 해야한다.

소리가 사라지는 모양은 피아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항상 민감하게 들어야한다.

                          -피터 코라지오 저

                          <예술로서의 피아노 연주-다양한 주법으로 열리는 풍부한 표현의 세계> 발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