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중3올라가는 학생이고, 6~7살 때부터 한 피아노 학원에서 쭉 다녔어요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요 지금 라흐프렐23-5치고 있고, 악보도 끝까지 봤고 리듬도 타고 새끼손가락과 b부분 왼손 연습중이에요 근데 오늘 피아노 선생님께서.. 제가 너무 느낌을 못살린다고 연주자 중에 한명 골라서 몸짓과 느낌까지 전부 따라치재요. 정말..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은 못했어요 왜냐면 그렇게 해서 제 마음이 따라갈 수 있을까 싶고 설령 상을 받는다 해도 제 실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따라한 거니까 제가 피아노 실력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거잖아요 제가 손가락은 잘 돌아가고 그런데 느낌을 못 살린대요 근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연습실에 나가지도 못하고 솔직히 연습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선생님의 그런 태도가 절 위축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넌 못하니까 다른 사람을 따라 쳐야만 해 이런 느낌? 전 다르게 연습하고 싶은데 자꾸 선생님은 박자기 키고 빨리 치는거 연습하라구만 하고요 저보고 피아노 잘 친다고 선생님이 옛날에 그러셨는데 이제와서 보니 다 뻥이었나 싶어요 ㅠ 제가 너무 자의식 과잉인 것 같기도 해요 못치는데 굳이 여기까지 온 이유가 도대체 뭔지 제가 피아노를 배웠으니까 또래보다 잘 치는거지 다른애들도 지금 제 나이까지 배웠으면 저랑 똑같이 쳤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지 않은데 이런 생각하면서까지 피아노를 해야하나 생각해요 진짜 잘 치는 애들도 있는데 굳이 내가 나서서 피아노를? 중1때 추격도 쳤었는데 그땐 제가 릴렉스도 안되고 느낌도 안살리고 터치도 안되서 좀 엉망진창이었어요 근데 그 때도 쌤이 다른사람 치는 걸 보여주더니 똑같이 치는거 연습하래요 그때 집에 가서 식탁에 대고 몸을 흔드는 연습을 했어요 근데 이번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중3주제에 너무 주제넘은 거 아닌가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