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7일 - 2024년 12월 17일
2024년 12월 17일, 2024년 12월 17일
02-580-1300
약 2시간
김수연
데이빗 맥캐롤
이한나
김범준
박진영
박진영 등
[공연소개]
다가오는 겨울,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가 고독, 고립, 그리고 외로움 속에서 작곡된 음악을 노래해보고자 한다.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는 매 시즌 다양한 편성과 고정되지 않은 새로운 아티스트들로 최고의 실내악 공연을 선사하고자 만들어진 연주 단체이다. 오는 12월 1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펼쳐질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 여섯 번째 공연 ‘고독으로 빚어진 음악’은 고독, 고립, 그리고 외로움 속에 남겨진 세 작곡가가 저마다 이를 음악으로 승화시킨 곡들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연의 막을 여는 기데온 클라인(1919-1945)의 현 트리오는 25살에 나치 수용소에서 요절 한 천재 음악가의 마지막 곡이다. 구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클라인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650만 유대인과 함께 학살 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클라인은 당시에 포로로 있던 테레진(Theresienstadt) 수용소에서 수용수들을 위해 문화생활을 이끌었으며, 공연 계획, 피아노 연주, 그리고 작곡을 했다. 그는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로 이동 되기 전 트리오 원고를 친구에게 맡겼고 이는 전쟁 후 출판 됐다.
이어 연주되는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은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작곡가 중 하나이다. 그는 2차 대전 때 호전적이었던 영국 내 평화주의자로 사회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의 열여섯 오페라 작품은 사회적 압력에 대응하는 개인, 그리고 천진의 변질을 다루는 테마로 엮어져 있다. 오늘 연주되는 브리튼의 두 번째 현 사중주도 클라인이 생을 마감한 나치 수용소와 접선된다: 전쟁 이후 1945년에 예후디 메뉴힌과 브리튼은 나치 수용소 생존자들을 위해 연주 투어에 나선다. 열흘 동안 하루에 두세번 공연을 하고 전쟁으로 황폐된 독일과 갈 곳이 없는 생존자들을 만났다. 이 경험은 브리튼에게 깊은 영향을 줬고 독일에서 돌아온 직후에 작곡 한 두 번째 사중주는 처참함을 목격한 이후에 느끼는 공허함이 음악에 새겨져있다.
외톨이로 잘 알려져 있는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는 평생 고독한 삶을 살았다. 젊은 시절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의 편지들 속에는 외로움을 한탄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21세기 과학으로 우리는 외로움을 조기사망을 포함해 심장병, 우울증, 치매 등을 유발하기로 이해하고 있고 슈베르트는 실제로 31살에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에 완성된 곡이 오늘 연주되는 두 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두 첼로를 위한 현 오중주이다. 거의 한시간에 가까운 곡 길이지만 슈베르트 세계에선 천국에서 한 시간 지내는 듯,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공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악장 김수연, 텐진 줄리어드 비올라 교수 이한나, 슈타츠카펠레 바이마르 첼로 수석 김범준, 카네기 멜론 대학 첼로 교수 박진영, 그리고 만프레드 호넥이 이끄는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데이빗 맥캐롤이 함께 한다.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는 2019년 클라라 슈만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낭만>이라는 주제로 소프라노 임선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첼리스트 박진영,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규연과 함께 선보였으며, 2020년에는 <죽음과 시간의 끝>이라는 주제로 채재일, 데이빗 맥캐롤, 박진영, 김태형과 함께 하였으며 2021년에는 <위로: 내 영혼 바람되어>라는 주제로 플루티스트 조성현, 하피스트 시반 마겐, 그리고 퍼커셔니스트 김은혜와 함께 했다. 2022년에는 <우정: 가장 가까운 사람을 위한 음악>으로 김수연, 데이빗 맥캐롤, 이한나, 박진영과, 2023년에는 <VIVID: 표현의 방식>으로 백재은, 데이빗 맥캐롤, 박진영, 문지영이 함께 했으며, 2025ㅕㄴ에는 <자연이 준 음악>으로 이지혜, 데이빗 맥캐롤, 이한나, 박진영, 김다솔이 함께 한다. 멤버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는 다양한 음악가들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나누는 장을 마련하고 이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최고의 실내악 공연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국내외의 가장 뛰어난 연주자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PROGRAM]
Gideon Klein (1919-1945)
현 삼중주를 위한 트리오 (1945) [12’]
I. Allegro
II. Variations on a Moravian Folksong: Lento
III. Molto vivace
David McCarroll, 바이올린 / 이한나, 비올라 / 박진영, 첼로
Benhamin Britten (1913-1976)
두 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첼로를 위한 사중주, Op. 36 (1945) [30’]
I. Allegro calmo, senza rigore
II. Vivace
III. Chacony. Sostenuto
David McCarroll, 김수연, 바이올린 / 이한나, 비올라 / 김범준, 첼로
-인터미션-
Franz Schubert (1727-1828)
두 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두 첼로를 위한 오중주, D. 956 (1828) [50’]
I. Allegro ma non troppo
II. Adagio
III. Scherzo. Presto - Trio. Andante Sostenuto
IV. Allegretto
김수연, David McCarroll, 바이올린 / 이한나, 비올라 / 박진영, 김범준, 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