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일 - 2025년 7월 4일
2025년 7월 3일, 2025년 7월 4일
032-427-8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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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등
[공연소개] 낭독공연은 고대 시극이나 문학작품을 낭독하는 것에 유래되었는데 현대에는 연극교육, 공연의 개념으로까지 확대되어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낭독공연의 백미는 극장이라는 제한 된 공간에서부터 보다 자유롭게 관객과 마주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인천시립극단의 낭독공연이 바로 그것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복합문화공간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배우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작품을 함께 읽고 듣는 시간이다. 관객은 배우의 소리를 통해 작품의 숨결을 마주하고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감각하게 된다. 단출한 공간, 마주앉는 배우와의 거리는 오롯이 해외 명작을 깊이 있게 사유하는 특별한 소통의 시간을 제공한다. 보는 재미에서 듣는 재미의 감동을 즐길 수 있다. 첫 번째 작품 안톤 체호프 작 <바냐 아저씨>는 퇴직한 교수 세례브랴꼬프와 그의 젊은 아내 옐레나가 바냐의 집에 머물면서 시작하는데, 평범한 시골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각자의 욕망으로 흔들리고 뒤틀려 물결치는 이야기다. 체호프의 작품의 특징은 모든 인물이 주인공으로 보일 만큼 특징이 명확하면서도 극의 흐름은 일상의 차분함과 고요함을 담아낸다는 것이다. 두 번째 작품 <과부들>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어릴 적 칠레에 정착해 활동하다 1973년 피노체트 군사 정부가 들어서자 미국으로 망명해 활동했다. 남미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과 의문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보편적 가치와 진실의 힘을 보여준다. 과거 역사의 불편한 진실을 안고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가 그 진실에 대해 무엇을 기억하고 있으며, 무엇을 망각하고 있는지를 환기시켜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시놉시스] - 바냐 아저씨 “그래도 어쩌겠어요, 살아야죠! 길고 긴 낮과 오랜 밤들을 살아나가요.“ 1899년 출판한 희비극으로 체호프 4대 명작 중 하나 바냐는 조카 소냐, 노모와 함께 평생 매부의 시골영지를 돌보고 노동을 천직으로 매부의 명성을 낙으로 느끼며 산다. 퇴직한 매부가 젊고 아름다운 새 부인 옐레나와 함께 시골 영지를 방문하면서 시작된 엇갈리는 감정들은 조용하고 평화롭던 시골 가정에 파장을 일으킨다. 너무 평범해서 못나 보이기까지 한 바냐와 일탈을 꿈꾸지만 일상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 과부들 “실종과 의문사라는 역사적 사실과 신화적 상상력을 더한 보편적 가치와 진실의 힘“ 한 가지의 주제로 시, 소설, 희곡 등 다양한 변주를 통한 20년의 고민이 담긴 대작. 남미의 어느 시골 마을에는 남자들이 모두 실종되고 여자들만 남았다. 어느 날 잿빛 강가에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된 시체 한 구가 떠내려 온다. 마을의 과부들은 시체가 자신의 가족이라 믿고 시체를 태워버린 군인들에 맞서 저항한다. 그 뒤로 또 시체 한 구가 떠내려 오자 마을의 여인들 모두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과부들과 은폐하려는 군인들의 갈등이 점점 고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