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9일 - 2025년 7월 19일
2025년 7월 19일, 2025년 7월 19일
02-3668-0007
약 1시간
강민지
김시원
김원영
김현우
김효준
성주현
추세령 등
김인성, 류백희, 김경남 등
[공연소개] 『마주하기까지 : 순간(瞬間)』은 2019년 문화비축기지 T1 파빌리온에서 발표된 작품 『마주하기까지』를 확장·재해석한 무대 버전이다. 자연과 도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소에서 처음 시도된 이 작품은 ‘마주보기’라는 공간적 구성을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색하고자 했다. 이번 무대는 그 실험의 확정판이라 할 수 있으며, 보다 정교하게 설계된 구조를 통해 관객의 감각과 해석을 한층 깊게 끌어낸다. 공연은 무대 위 ‘마주보기 존(Face-to-Face Zone)’과 기존 객석의 ‘바라보기 존(Overview Zone)’이라는 두 개의 시선 구조로 나뉘어, 관객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품에 몰입하거나 관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가까이에서 퍼포머들과 마주보며 감정과 움직임을 체험하거나, 한발 떨어져 전체의 흐름과 관계를 관조하는 위치에 설 수 있다. 이러한 이중 시점 구조는 작품의 주제인 ‘관계의 거리감과 밀도’를 입체적으로 체험하도록 돕는다. 안무는 퍼포머 개개인의 사주팔자(四柱八字)를 바탕으로 한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상호작용에서 영감을 얻어 구성되었다. 이는 동양철학의 세계관과 움직임의 질서를 반영한 시도로, 각 무용수가 지닌 고유의 성향이 장면마다 다른 리듬과 에너지로 드러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향과 기운의 흐름이 무대 위에서 상호작용하며, 무용수 간의 '마주함'은 운명적이고도 우연한 장면으로 나타난다. 안무가 김주빈은 한국무용을 바탕으로 전통의 미와 호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해온 창작자이다. 한국춤 특유의 리듬과 여백, 중심의 이동은 이번 작품에서도 핵심적인 표현 언어로 작용하며, 무대 연출의 구조와 만나 새롭고 독창적인 표현법을 만들어낸다. 『마주하기까지 : 순간(瞬間)』은 단순한 ‘만남’이 아닌, 그 이전의 감정과 움직임이 쌓이는 시간의 층위를 주목한다. 타인과의 마주침, 자신과의 대면, 시간 너머 미래의 나와의 조우 등을 통해 관객은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놓치기 쉬운 ‘관계’의 본질과 깊이를 성찰하게 하는 이 작품은, 관객에게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조용하고도 밀도 높은 공간을 선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