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6일 - 2025년 8월 31일
2025년 8월 6일, 2025년 8월 31일
02-745-3641
약 1시간 30분
[공연소개]
제작의도
한국고아사랑협회는 보육원을 퇴소한 40대 당사자들이 만든 단체입니다. 저희는 아직도 보육원 퇴소후의 삶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 기억은 ‘가난‘ 그 자체 보다는 ‘다름’ 에서 비롯된 불안, 상실감, 결핍의 기억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감정들과 사회의 편견과 싸워야 했습니다. 당사자 단체로서 우리가 가장 힘들게 느끼고 있었던 것들을 현재의 20대 역시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고아사랑협회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항상 고민합니다. 40대 중반이 된 우리와 이제 스무 살이 넘고 있는 청년세대가 관통하는 것은 무엇일까? 보육원을 떠나온 우리가 우리와 닮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상처와 진심을 세상에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기획의도
보육원을 퇴소하고 지금은 말쑥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30대. 정식, 모세, 희정은 설 연휴를 맞이하여 정식이네 집에 모인다. 이들의 모습은 여느 가족과 다를 바 없지만 등장인물들은 하나 같이 무엇인가 모자라고 어설프며, 결핍이 되어 있다. ‘이 세상에 눈을 떠보니 보육원’인 사람들. 사람들과 사회가 이들의 상처를 후벼파고 소금을 뿌려도 또 살아내고 또 살 아낸다. 떡국 한 그릇을 놓고 이들이 서로에게 마구잡이로 내뱉는 날 선 비난과 상처를 모습을 보면서 ‘과연 가족이라는 정의는 어떻게 내릴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들은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 식탁에 둘러앉아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특수한 환경과 사건으로 인해 한곳에 모였던 이들이 서로에 대한 아픔을 보듬고 이해하며, 마치 테트리스 블록을 끼워 맞추듯 꼭 맞는 짝이 되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연극 ‘조립식 가족’은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담담하고 명랑한 조화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결핍과 강박에 말을 걸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이들의 대사나 상황을 통해 보육원퇴소생들이 겪어야만 하는 사회 제도의 허점이나 심리적 공황도 엿볼 수 있다.